민하은 기자(북한학15)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오지만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잡는다.’

모 TV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듣게 된 말이지만 나에게는 크게 다가온 한 문장이다. 그래서 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는우리대학의 학보사인 동대신문에 입사하게 됐다.

지난 6개월 중 가장 기억 남는 것은 ‘대선후보 릴레이 인터뷰’다. 먼저 안희정 후보를 인터뷰했다. 사실 유명인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있었고, 그래서 인터뷰 준비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리 학보사의 질문에 대해 안희정 후보가 기대했던 것보다 짧은 분량의 답을 했다. 자세한 내용을 더 듣기 위해선 추가 질문이 필요했음에도 준비 부족으로 할 수 없었다. 기자회견장 내에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얼굴이 빨개졌다.

한 대학의 대표로 나가, 기자가 자신의 질문에 만족 할만한 대답을 듣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부끄러워졌다. 언젠가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어진 자유 질의시간에도 준비 부족으로 질문하지 못했다. 이후 유승민 후보 인터뷰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나의 기회는 날아가는 듯했다.

그래서 마지막 심상정 후보를 인터뷰하러 가기 전에는, 내가 할 질문에 대해 철저히 준비함은 물론이고 손드는 연습까지 했다. 이윽고 자유 질의시간이 되자 가장 먼저 손을 들며 심상정 후보와 눈을 마주쳤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가장 높이 손 든 학생”이라며 나를 가리켰고 나는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한 심상정 인터뷰는 나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인터뷰로 남았다.

누군가 인생에 3번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기회는 우연처럼 다가와 놓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알고 두 번째 기회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동대신문은 나에게 이것을 깨닫게 해줬다. 이제 수습 기간을 거쳐 정기자가 된다. 다시 다가올 나의 마지막 기회만큼은 부끄러움 없이 준비된 채로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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