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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늘어나는 아마추어 야구단, 따라가지 못하는 야구 시설

기사승인 [1587호]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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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여 구분 없는 화장실에 탈의실 없는 경우도 있어 … 야구장 개수 부족 문제에 이은 시설 관리 문제

▲법과대 소모임 'LBS'와 중어중문학과 소모임'빵치우미'. 대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임의로 베이스와 타격망을 설치하고 친선경기를 치루고 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즐기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여가 스포츠로 ‘하는 야구’를 즐기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게 됐다. 
직장인들은 사회인 야구 리그에 참여하며 대학교에서는 야구동아리, 소모임 등을 만들어 아마추어 야구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직접 할 수 있는 야구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생활 야구를 즐기기 위해 어떤 관리가 더 필요할까.

 

생활체육야구 속 아마추어 리그

AJ렌터카 배 전국생활체육 직장인야구대회는 대표적인 사회인 야구리그이다. 올해는 48개 팀이 ‘AJ렌터카’ 조(직장인)와 ‘빌리카’ 조(동호회)로 나눠 8월까지 서울 목동, 신월, 난지야구장에서 리그를 치른다. 야구 동호인들의 요구로 직장인에 한정돼있던 참가 대상을 동호회까지 확대해 생활 야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학가에서도 아마추어 야구 리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학아마추어야구리그 AUBL’(이하 AUBL리그)은 순수 대학 아마추어 야구리그로서 수도권의 38개의 학교가 참여해 대학생들이 경기를 펼치는 대회이다. 우리대학 야구 중앙동아리 ‘LAE’(이하 LAE) 역시 AUBL리그에 참여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또한, 상상유니브대회, KUSF리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연습을 위해 야구장을 대관하고 싶어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심규범 LAE 감독은 “야구장은 넓은 부지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서울권에 구장 수가 확실히 적다”며 “서울에서 구장을 구하지 못하면 교외 지역에서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외 지역의 경우에는 “자동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외진 곳에 있어 학생들끼리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교외 지역조차도 이용하기를 원하는 아마추어팀에 비해 경기장의 수는 부족하다.  사회인 야구는 주로 주말에 진행되는데, 주말 리그는 하루에 3~4팀이 야구장을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한 팀당 2시간 내지 2시간 30분의 경기만 진행할 수 있다. 경기가 모두 끝나지 않았더라도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는 다음 팀을 위해 교대해야 하는 것이다. 시흥시의 사회인야구대회인 ‘시화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 이상헌(30) 씨는 “힘들게 시간을 내는 직장인들인데 경기를 짧은 시간 안에 치러야 해서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는 2020년까지 야구장 1,000개가 조성돼야 야구장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필요한 경기장의 절반도 채 없는 셈이다. 이렇듯 부족한 야구장의 개수는 아마추어 야구팀이 야구를 즐기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제투성이 야구장 시설

낙후된 야구장 시설은 ‘하는 야구’의 또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이상헌(30) 씨는 “시화리그가 열리는 정왕동야구장에는 탈의시설이 따로 없었다”며 “또한, 여름에는 더그아웃(선수 대기실)에 있는 낡은 선풍기 2대로 더위를 버텨야 했다”고 야구장의 부속시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정왕동야구장 관계자는 “작년에 새로 리모델링을 하며 다른 야구장에 비해 더그아웃이 좋은 시설을 갖추게 됐다”라며 불편에 대한 시설이 개선됐음을 밝혔다.
우리대학 야구장의 시설은 어떨까. 주중에는 우리대학 야구부와 충암고등학교 야구부가, 주말에는 직장인 야구단이 야구장을 대관하여 사용한다. 현재 우리대학은 최근 인조잔디를 새로 설치하는 등 전반적인 시설 관리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내야의 잔디와 외야의 흙이 고르게 깔려 있어 경기를 진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상태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마운드의 흙을 다듬고 물을 뿌리는 등 관리하는 심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경기 출전 대기 중이던 직장인 A 씨는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돼있지만, 화장실 관리는 아쉽다”고 전했다. 주말 리그가 열릴 때는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는 선수들이 많지만, 화장실에 남녀구분이 없어 이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더그아웃이나 야구장에 조명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야간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약학대학 야구 소모임 ‘엘리팜스’는 “우리대학 야구부와 충암고등학교 야구부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만 야구장을 이용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야간에는 조명시설이 없어 사실상 이용이 힘들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설팀 관계자는 “조명시설 설치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 야간 야구장을 이용하는 학생의 수요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설치가 힘든 이유를 전했다.

 

공공야구시설 확충돼야

다른 야구장 시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서울시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와 서울시설공단 및 각 구의 시설관리공단에서 야구장의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서 담당하고 있는 잠실체육관은 프로 구단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에 시설 관리 및 운영을 위탁하고 있으며 그 외의 목동야구장 및 구의야구공원, 신원야구공원은 위탁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직영 구장은 시설담당자가 상시 점검을 통해 구단을 관리하며 그 외에 이용자가 시설에 불편함을 겪어 민원을 요청한 경우에는 예산을 편성해 시설을 개선한다. 이에 체육시설관리사업소의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에서 받은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시설 개선 및 민원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다음 해 예산을 편성할 때 가장 시급한 사안부터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육 시설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체육정책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서 따로 진행할 수 없으며 시 단위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더그아웃이 아쉽다는 평을 받았던 시흥시의 정왕동 야구장 또한 시흥시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해 시흥시의 예산을 편성 받는다. 구장의 노화가 심각하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작년 3월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전광판 및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잔디와 더그아웃 등의 전반적인 낙후 시설을 개선했다. 
야구장을 사용하려 하는 생활야구인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야구장의 개수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야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여가 스포츠로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 

 

윤소희 기자, 김영은·김해인 수습기자 dgupress@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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