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법학15)

동대신문사는 나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첫 번째 도전이었다.
학보사를 하게 되면 학점관리가 힘들다며 이를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나의 결정을 꿋꿋이 밀고 나갔다.
동대신문사에 입사한 후 기본 교육을 받고 곧바로 3월 개강호 신문을 준비했다. 나는 수습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신문 1면에 들어가는 기획파트의 커버스토리를 맡게 됐다. 처음으로 쓰는 기사가 1면에 실린다고 하니 부담감과 설렘이 동시에 몰려왔다.
처음 기사를 쓸 때 나는 주변에 있는 자료에 의존하며 기사를 썼다. 인터뷰를 할 경우에도 전화로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신문이 발행된 후 독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보여준 나의 첫 기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며 냉정하게 비판받았다. 책상에 앉아서 쓴 기사는 독자에게 아무런 감흥도 줄 수 없었다. 그 날 이후 나는 ‘발이 가벼운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앉은 자리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직접 뛰어다니며 생동감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다음 신문기사에서 빛을 발했다.
그 당시 내가 쓴 기사는 우리대학의 선거시행세칙의 문제점을 전달하는 내용이었다. 지난 호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발 빠르게 뛰어다녔다. 선거를 총관리했던 총대의원회와 각 단과대의 선거관리위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전화나 서면으로 하지 않고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선거시행세칙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며 문제점을 직접 찾아내 사실 확인을 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전에 쓴 기사보다 생동감과 전달력이 있는 기사를 쓸 수 있었다.
이제 막 수습의 딱지를 뗀 나로서는 기자가 어떤 직업인지 정의할 수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정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자는 발로 뛰어야 한다는 것, 발이 가벼워야 한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한 팩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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