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일본학과로 명칭 변경 … 일문과 공대위 “실질적 참여 수단 마련하라”

내년에 우리대학 일어일문학과(이하 일어일문)는 일본학과로 명칭이 변경될 예정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번 명칭 변경은 한정된 학문의 영역을 넓히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자 진행된다고 한다. 이는 39개 학과에서 진행되는 교육과정개편 일부이다. 이번 명칭 변경을 두고 학생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12일, 학교 곳곳에는 일어일문 학생회 집행부(이하 집행부) 명의로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서 집행부는 “이번 명칭변경은 (학과 교수의) 일방적 통보로 이루어졌고 명확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소통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단을 마련하고, 통폐합의 초석이 아니라는 것을 보장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또, “학교의 주장은 일관되게 취업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의 방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일어일문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위원장 신이수)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응에 들어갔다. 박도희 일어일문 부학생회장은 “타 학교의 경우 일어일문 명칭을 유지하면서 지역학 계열의 수업이 이미 커리큘럼에 추가돼있다”며 “학교 측이 교수 채용 문제를 쥐고 일본학과로의 명칭 변경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하는 점에서 통폐합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견수렴 과정에서 학교 측이 수용하기로 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말도 나왔다. 김영준 일어일문 학생회장은 “학과 커리큘럼 변경에 관해서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증설하겠다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결국 교수 신규채용이 불발돼 반영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학교 측은 학생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무팀 탁상민 과장은 “교육과정에 대해 학생회에서 학생 요구사항을 수렴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각 학과에서 학과운영 자체평가 연구보고서가 완성되고 개편이 진행될 때, 학과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취업률에만 매달린다는 지적에 대해 탁 과장은 “취업률에만 편중된 개편은 아니고, 학과의 특성에 맞는 개편 방향을 정해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통폐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타 학과와 통합하거나, 학과를 폐지하는 것도 아니다. 통폐합이라 볼 수 없다”며 반박했다. 일어일문 학과사무실 측은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윤영지(한국화14) 부총학생회장은 “일어일문과 상황 공유를 하고 있고, 공대위 회의에 참석했다”며, “9월 1일 일어일문 학생총회에서 입장이 정리되면 같이 행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학사 문제를 총장 및 교직원들과 논의할 수 있는 학사운영 테이블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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