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 활동이 기자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동대신문 입사지원서를 작성했다. 여기에는 자잘한 실패를 겪으며 열정과 의욕이 꺾인 나를 무작정 신문사에 밀어 넣어야겠다는 생각도 크게 작용했다.
 신문사 합격 소식을 듣고 처음 들어간 평가회의 모습은 꽤 충격적이었다. 따옴표 하나하나까지 오탈자를 찾아내고 서로에게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피드백까지, 신문사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에 1586호 메인 보도를 맡게 됐다. 우리대학 학생이 숙대생을 성추행한 내용의 기사였는데 처음 맡게 된 기사를 혼자 쓰게 된 것도, 부정적인 내용인 것도 많이 부담스러웠다. 나는 여태 기자라고 하면 마냥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직접 기사를 작성해 보니 신문 기사에 있어서는 ‘글쓰기’보다는 ‘취재’가 훨씬 중요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숙대 측에 연락해야 했을 때는 실수를 하진 않을까 떨리고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으로 배운 점은 동대신문 기자로서 책임감이었다. 그로부터 한 학기가 지났고 나는 이제 정기자가 된다. 아직도 취재하기 위해 전화를 할 때면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소심한 나지만, 발로 뛰며 취재하는 열정적인 기자가 돼 있을 내 모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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