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공약 이행 불균형 나타나

3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총학생회(이하 총학) ‘하이파이브’는 ‘학생들에게 집중하는 총학’이라는 기조를 내세워 활동했다. 총학과 학생들 사이의 ‘하이파이브’는 잘 이뤄졌을까. 총학의 공약 이행률을 최종적으로 점검해보자.

학생을 위한 복지로 하이파이브!

총학이 임기 동안 이행한 복지 공약은 학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지 설문조사 결과 복지 공약 이행에 대해 66.1%의 학생들이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학내 시설 모니터링’을 통해 흐려진 팔정도 도보 프린팅을 재정비하고 낡은 상록원 진입부의 바닥을 공사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힘썼다. ‘열람실 불편사항 개선’ 공약은 ‘모니터링 단’을 만들어 열람실 환경 설문조사를 진행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복지가 부족했던 바이오메디캠(이하 BMC)의 복지도 놓치지 않았다. 총학 내에 BMC 전담국을 설치했고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를 증설해 BMC 학생들 또한 서울캠퍼스의 축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이가은(식품생명공학15) 바이오시스템대학 학생회장은 “총학은 서울캠퍼스를 방문하기 어려운 BMC 학생들도 총학 사업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많은 BMC 학생들의 총학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색 축제…문화 사업 만족도 높아

‘문화 발전’ 공약은 가장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이에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설문조사 결과,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인 학생들은 75.2%에 달했다. 반면 ‘불만족’을 표시한 학생들은 8.8%밖에 되지 않았다.

학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사업은 ‘높은 질의 축제’이다. 외부인의 출입이 많아 재학생들이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연예인 공연은 ‘재학생 존’ 마련을 통해 해결했다. 그 당시 공연을 즐겼던 안민영(법학16) 양은 “학생증 검사를 통해 사전에 입장 팔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팔찌 양도를 통제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는 등의 노력을 한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고리타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축제에 ‘버스킹’, ‘디제잉 파티’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많은 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가을 축제에서도 ‘서애로 등불 축제’를 진행해 서애로 거리를 ‘가로수길’처럼 브랜드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목멱가요제’는 지금까지 고수하던 가요제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많은 학생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불균형한 공약 이행 아쉬움 남아

‘교육·학생권리’ 공약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총학은 교학위원회에서 △세부항목 성적 공시 입력 의무제 시행 △공통교양 과목을 단과대별로 필요한 내용의 P/F 수업으로 변경 △실험실습비 제도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얻는 데 그쳤다. 또한 교육 관련 사업에 대해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학생 권리 실현’ 공약 이행 또한 미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불만족’은 30.8%, ‘보통’은 27.6%를 기록했다. 복지와 문화 공약보다 현저히 낮은 점수이다. 특히 ‘종단개입’ 사안에 관한 공약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총학은 선거 당시 △이사회 구조개편 △총장추천위원회의 개편을 통해 총장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정민(경영14) 총학생회장은 “현재 교수협의회와 총장직선제에 관한 회의체 설립을 준비 중이며, 교학위원회와 회의체를 통해 종단개입 해결을 위해 노력한 후 차기 학생회에 인수인계해줄 예정이다”라며 마무리되지 못한 진행 상황을 전했다.

제49대 총학 ‘하이파이브’는 학생들과의 소통, 복지, 문화 발전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반면 교육 환경 개선, 학생 권리 실현 공약에서 아쉬운 성적을 내 공약 이행의 균형성을 잃었다. 이렇게 부족했던 점을 타산지석 삼아 다음 총학은 공약 이행에 있어 균형 있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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