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엄재식 기자.

우리대학 중앙 선거 투표가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 22일 개표 예정에 있던 투표가 하루 연장 진행됐고, 23일 개표가 이뤄졌다.

22일 중앙단위 투표율 집계 결과,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49.61%,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50.64%, 총대의원회(이하 총대) 82.49%,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 66.67%로 마감됐다. 터닝포인트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투표 연장 요청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 회의가 열렸다. 회의 결과 23일 목요일 11시부터 16시까지 연장 투표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연장 투표 결과 총학생회 50.74%, 총여학생회 52.52%, 총대의원회 86.64%, 졸준위 80.93%로 네 단위 모두 5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해 개표가 진행됐다.

높은 오차율로 무산된 선거

개표 결과 총학 ‘터닝포인트’=정 김정도(경영12)-부 송수훈(화공13) 선본이 78.86%, 총여 ‘무빙’=정 윤원정(영문16)-부 강현주(국문문창15) 선본이 70.59%의 찬성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단과대 학생회 당선자는 아래와 같다.

△불교대 ‘불꽃’=정 이민식(불교15)-부 박선재(불교15), △문과대 ‘달토끼’=정 이종민(국문문창15), △경영대 ‘동경’=정 손병훈(경영15)-부 유지현(경영17), △바이오시스템대 ‘써니텐’=정 오원택(식품생명공학14)-부 이선경(바이오환경과학16), △사범대 ‘뜀틀’=정 최휘주(국어교육15)-부 안현주(체육교육16), △예술대 ‘꽃구름’=정 이세미(불교미술17)-부 유민지(영화영상17) △경찰사법대 ‘사이다’=정 이영주(경행14)-부 김소영(경행14), △약학대 ‘마.피.약’=정 오형선(약학14)-부 이현승(약학14).

투표소의 명부상 투표자의 총합과 모든 투표함의 투표용지 수 총합의 차이를 오차라고 한다. 선거시행세칙 상 오차율이 3%~5% 범위 안일 경우 투표 무산으로 재투표가 시행되며, 5%를 넘어설 경우 선거가 무산된다. 사회과학대 선본 ‘애플래시’는 단과대 선본 중 유일하게 투표율 미달로 선거가 무산됐다. 단과대 대의원회의 경우 경찰사법대 대의원회 선본 ‘경행 3.0’이 당선됐고, 예술대 대의원회 선본 ‘백의’는 9.09%의 오차율로 선거가 무산됐다.

총대의 경우 3%가 넘는 3.87%의 오차율이 나와 투표가 무산됐다. 다만 오차율이 5%를 넘지 않아 11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재투표가 이뤄졌다. 중선관위가 30일 현장에서 14시에 종료 예정이던 투표를 15시 30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51.85%의 투표율과 -6.24%의 오차율로 끝내 선거가 무산됐다. 졸준위 또한 오차율이 17.14%로, 총 투표자 수 대비 오차율이 5%를 넘겨 선거가 무산됐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선거 문화의 민낯

선거 유세 기간 중 터닝포인트 선본을 대상으로 한 홍보물 훼손 사건이 있었다. 지난 13일, ‘터닝포인트’ 선본은 불에 타고 찢어진 현수막과 선거 공고 게시물을 발견했다. 선본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사실과 함께 자수 기한을 공지했으나, 정해진 기한까지 자수자가 없어 경찰에 신고해 수사를 의뢰했다.

김정도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경찰 신고 후 가해자와 친분이 있던 제보자를 통해 익명으로 선본 측에 연락이 왔고, 의도적 훼손이었음을 확인했다”라며 “가해자로부터 수사 의뢰를 취소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가해자, 중선관위와 대면 끝에 수사를 취소하되, 선거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재검토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내 커뮤니티에서 ‘터닝포인트 선본의 자작극이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김정도 총학 당선자는 “자작극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시간·비용적으로 큰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나, 가해자를 만나 사과를 받았고, 가해자 역시 반성하고 있었기에 선처를 베풀었다”고 전했다.

총대 선본‘아고라’를 둘러싼 논란

선거 기간 중 제50대 총대 ‘아고라’ 선본의 곽재신 정후보자의 해명을 요구하는 일부 대의원들의 대자보가 붙었다. 지난 3월 사회과학대 보궐 선거에서 곽재신 후보자가 부후보자로 출마한 ‘카운터펀치’ 선본은 공청회 당시 교직원이 찍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진을 제시해 논란이 있었다.

일부 대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곽재신 후보의 총대의원장 선거 출마에 유감을 표하고 제시했던 사진의 출처에 대한 확실한 해명을 요구했다. 도승범(정치외교16) 대의원은 “카운터펀치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학생회 선거 출마자가 교직원의 도움을 통해 선거에서 유리함을 보려고 한 것”이라며 “제대로 된 해명을 듣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다른 유권자들이 이 사실을 알아야 선거에서 곽재신 후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말했다.

‘아고라’ 선본의 정·부후보자 약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아고라’ 선본의 곽재신 정후보자, 신수용 부후보자는 총대 정·부의장 입후보 공고에서 제49대 총학 ‘하이파이브’ 의 복지국장, 총무국장으로 활동했음을 약력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두 후보자 모두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총학 집행부 인준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차기 총학 운영위원회(이하 총운위)에서 임시 인준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약력을 기재했다. 중선관위는 이에 해명을 요구했다.

제50대 총대 ‘FAITH MAKER’ 선본 측에서는 아고라 선본 정·부후보자의 약력 삭제를 요청했다. 이에 중선관위는 선거운동본부장 회의를 통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중선관위에 게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회의 끝에 중선관위는 “아고라 선본의 정·부 후보자는 인준을 받지 못했으나, 제49대 총학생회 복지국장과 총무국장으로 활동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후 선거공고의 수정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아고라’ 선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곽재신(행정16) 정후보자는 “카운터펀치 선본으로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며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사진을 가지고 온 당시 정후보자였던 한채훈 학우에게 사진의 출처를 여러 차례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준받지 못한 약력을 기재했던 부분에 관해서는 “전학대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당시 전학대회의 성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총운위에서는 카운터펀치 선본 활동 당시에 받았던 의혹으로 인해 인준을 받지 못했다”라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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