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아직 묵묵부답 … 18일 인원 충원 요구하는 성명서와 질의서 전달해

△우리대학 청소노동자들이 본관 앞에서 인원 감축에 따른 인원충원요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된 후 고려대, 홍익대 등 대학가에서는 재정 악화를 문제로 청소노동자들의 인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우리대학은 86명의 청소노동자가 미화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12월 31일자로 8명이 정년퇴직해 현재 78명의 청소노동자가 남았다. 지난 2일부터 우리대학 청소노동자들은 본관 앞에서 인원 감축에 따른 인원충원요구 집회를 진행했다.
우리대학 총무팀은 인원충원 일부를 청소근로장학생으로 대신해 선발하고 있다. 이에 서울일반노조 우리대학 시설관리분과 오종익 분회장은 “정년이 72세이고 청소노동자분들은 연세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정년퇴직자들이 나온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인원충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의 작년 기준 시급 7100원은 아직 인상되지 않았다. 시급 7100원에는 식비와 교통비가 포함돼있다. 작년 12월 27일, 학교 측과 용역업체 삼구아이앤씨 사이에서 2차 임금협상이 이뤄졌다. 인원충원은 없었고 하루 근로시간을 8시간에서 7시간으로 1시간 감축했다. 이후 10일 이뤄진 3차 임금협상에선 학교 측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4차 임금협상은 24일 예정됐다. 우리대학과 용역업체 삼구아이앤씨의 계약은 이달 말 만료될 예정이다.
이러한 학교 측의 태도에 대해 ‘학습권 침해’라는 학생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18일, 우리대학 학생으로 구성된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문제 해결을 위한 동국인모임’과 여러 학생회는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청소노동자의 인원 충원을 요구하는 학생 871명의 서명과 질의서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휘주(국어교육15) 사범대 학생회장은 “인원이 감축돼 청소노동자분들의 노동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분들의 노동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권리 또한 침해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8명을 충원하지 않는 이유 △근로 장학이 아닌 실질 장학 확충의 계획 △청소근로장학생 선발 과정을 보류 등이 담긴 질의서를 전달하고 24일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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