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식 기자

모두가 알다시피 최근 사회는 ‘미투 운동’으로 뜨겁다. 더불어 예전보다 경솔한 발언이 더욱 문제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 물론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난 22일, 우리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사진과 함께 사범대의 특정 수업을 문제 삼는 제보가 올라왔다. 해당 수업은 학교폭력에 대해 배우는 ‘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의 이해’라는 수업이다. 이 수업은 현직 경찰과 교사를 비롯해 우리대학 교수 두 명까지 총 네 명이 매주 교대로 강의하는 팀티칭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보에 의하면 교수들은 학교폭력 가해자 옹호 발언과 왕따 및 학교폭력의 원인을 일정 부분 피해자에게서 찾는 말을 했다고 한다. 사진의 강의 자료 일부에는 ‘왕따는 울거나 짜증 내지 말아야 하며 이유를 생각해보고 단점을 고쳐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이 수업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작년에 해당 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은 “여경 얼굴을 보느라 남자들이 일을 못한다”는 도를 넘는 농담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수업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됐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강의 자료의 왕따에 대한 내용으로 비난을 받았다.
왕따의 피해자에게 따돌림을 당할만한 이유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특정한 명분 없는 따돌림을 훨씬 많이 봤다. 이유 있는 왕따는 변명에 불과하다. 결국 ‘왕따는 피해자에게도 이유가 있다’라는 발언은 어불성설이다. 그 때문에 제보된 것과 같이 정제되지 않은 수업자료를 가지고 수업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자료와 더불어 교수들의 경솔한 발언에 학생들이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매년 문제가 제기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수업방식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며, 그렇다면 바뀌어야 한다. 다음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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