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직접고용 실행·신규용역업체 ‘태가BM’에 계약해지 통보 … 청소노동자 정년 합의가 새로운 쟁점으로

▲학교 측(좌)과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 측(우)이 합의문 발표 후 마주 보고 합장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우리대학 청소노동자 사태가 업체변경 및 직접 고용하는 합의문을 통해 타결됐다. 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이하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의 파업 농성 86일, 민노총 서울일반노조 김형수 위원장과 시설관리분과 오종익 분회장(이하 분회장)의 단식 9일 만이었다. 합의문 발표는 이날 우리대학 봉축점등식을 앞두고 이뤄졌다.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과 학교 측의 합의문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내년 2월 1일 자로 청소노동자를 직접고용 한다. 이를 위해 ‘직접고용을 위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올해 9월 1일부터 세부적인 협의 조정을 한다. 이 협의체는 학교, 사회노동위원회, 서울일반노조, 동국노조, 전문가 2인으로 구성된다.
학교 측은 지난달 25일, 신규용역업체 ‘태가BM’에 용역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태가BM’은 민노총 측에서 “노조 탄압과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일으킨 용역업체”라고 주장해온 곳이다. 학교 측은 가능한 한 6월 1일까지 ‘태가BM’을 대체할 신규 용역업체를 선정하기로 약속했다. 신규 용역업체 선정 후 파업에 참여했던 청소노동자들은 즉시 근로계약을 체결해 업무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민노총 측도 합의문에 따라 본관 점거 농성 해체 및 농성 관련 부속물을 철거했다.
합의문 발표 당시 한 총장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데 최소한의 환경밖에 제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젠 이러한 일이 다시는 없도록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말로써 상의하고 해결해서 더 좋은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분회장은 “타결된 것에 대해 너무 기쁘고 총장께 감사하다”며 “함께한 조합원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일터에 나가 깨끗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갈등이 일단락된 후, 지난 3일에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직접고용 맞이 떡 나눔’을 진행했다. 더불어 서장숙 청소노동자가 쓴 감사문을 통해 “학교 전체가 더럽고 쓰레기가 쌓여도, 잘 참고 견디며 응원해준 학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고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내년 직접고용 전까지 청소노동자들의 정년은 기존 학교 직원들의 정년을 고려해 다시 합의된다. 이에 일부 청소노동자들은 정년이 감축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우리대학 일반 교직원들의 정년은 만 60세까지이기 때문이다. 청소노동자들은 기존 용역업체와의 계약에서 정년이 만 71세까지 보장됐다.
실제 학교 측 관계자도 “학교에서 전임 교원이 만 65세로 정년이 가장 높고 일반 교직원은 만 60세이기 때문에 교직원의 정년과 청소노동자의 정년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점거 농성에 참여하지 않은 동국노조 변명자 위원장은 “이미 청소노동자들은 60세가 넘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직접고용으로 정년이 줄어드는 것보다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또 “간접고용일 때도 고용 승계가 잘 이뤄져 안정성은 보장됐고, 10년 동안 동국대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해왔다”고 직접고용 합의를 반기지만은 않았다.
이에 민노총 서울일반노조 김형수 위원장은 “고령 친화 직종 같은 경우에는 정년을 별도로 설정을 해서 추진을 하고 있어 정년 감축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며 “교직원들과 임금에는 차별을 두면서 정년은 똑같이 해야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라고 반박했다. 또 “이 문제는 앞으로의 협의체에서 논의하면 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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