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추 측, 기자회견 열어 총장 퇴진과 이사회의 해임 결정 요구 … 학교 측, 판결에 항소 진행중

▲본관 앞에서 미동추가 ‘한 총장 퇴진과 이사회의 총장 해임 결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우리대학 본관 앞에서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이하 미동추)’의 주최로 ‘한태식(보광) 총장 퇴진과 이사회의 총장 해임 결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한 총장은 우리대학 학생들을 고소하는 비용을 교비로 지출했고, 4월 12일 ‘교비 횡령’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미동추는 기자회견을 통해 총장 퇴진과 이사회의 총장 해임 결정, 총장직선제를 요구했고, 법인사무처와 총무처에 요구 서한을 전달했다.

2016년 3월, 미동추는 이사장,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의 대화 내용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이미지로 자체 구성한 총장 선거 관련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바 있다. 이에 한 총장은 ‘종단의 총장선출 개입 및 논문 표절 의혹’등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런데 같은 해 8월, 고소 과정 당시 결제된 세금계산서의 의혹이 발견돼 파문이 일었다. 변호사 수임 비용 550만 원을 교비 회계에서 지출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미동추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은 6개월간 성남지청 앞에서 한 총장의 엄중 처벌과 즉각 기소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고, 1000여 개의 탄원서를 받아 제출했다. 또한, 지난 4월 한 총장의 퇴진과 이사회 구조개편 등을 요구하며 ‘4·13 조계사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작년 9월, 한 총장은 교비 횡령혐의로 약식기소 됐다. 그리고 올해 4월, 1심에서 벌금 100만 원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학생 고소비용으로 교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약 2년 만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미동추의 행위는 개인뿐 아니라 학교 전체, 대한 불교 조계종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이며 이에 대한 고소를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법률대리인의 자문 후 고소비용을 교비에서 지출한 것으로 1심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항소를 진행 중임을 밝혔다.

미동추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 총장은 피고소인이 총장 개인의 명의였지만 학교 전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경건(정치외교12) 사회과학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장의 잘못은 학교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학교의 구조가 민주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기자회견은 개별발언 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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