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로 부회장·집행부·방장들 활동 지원비 61만 원 지급 의결 … 심지어 작년에는 두 차례 걸쳐 지급한 적 있어

▲지난달 30일, 중앙감사특별위원회가 17·18년 미술학부 학생회장을 상대로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대학 미술학부 학생회가 학생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 회의에서 학생회비로 임원 및 방장들에게 활동 지원비를 지급하는 안건을 의결해 논란을 샀다.
논란 이후 미술학부 학생회는 사과문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활동 지원비 의결 사안을 모두 철회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학생회비 정산서 및 예산 계획을 ‘동국 미술’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미술학부는 올해 1·2차 학운위 회의에서 학생회비로 ▲부학생회장 40만 원 ▲집행부 1명에게 5만 원 ▲방장 16명에게 각 1만 원  씩 활동 지원비를 지급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신효리(불교미술15) 미술학부 학생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부학생회장, 집행부, 방장은 학교에서 나오는 장학금이 없어 수고비를 지원하는 것이 명목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8일, 윤영지(한국화14) 씨 외 5명이 쓴 ‘학생회비로 대표자에게 장학금 지급을 대표자들끼리 결정?’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공론화됐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신입생들에게 걷은 21만 원을 본인들 장학금으로 챙기다니 전 대표자로서 부끄럽다”며 “학생회비는 모두를 위한 공금으로 개인에게 지급될 수 없고 장학금이 필요하다면 ‘동국리더장학’으로 나오는 금액을 재분배해야 한다”고 미술학부 학생회를 규탄했다. 또 ▲학운위에서 논의 및 의결된 것 철회 ▲공개적 사과 ▲향후 예산계획 및 사용내역 공개적 게시 ▲작년 학생회비 내역에 대한 감사특위 구성을 요구했다.
미술학부의 작년 학생회비 내역에 따르면 미술학부 학생회는 두 학기에 걸쳐 부학생회장 30만 원, 집행부 및 방장들에게 30만 원을 지급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총대의원회는 ‘중앙감사특별위원회(이하 감특위)’를 구성해 미술학부의 작년 사안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특별감사에는 박철우(경영14) 총대의원장(이하 총대의원장) 외 7명의 감특위와 17·18년 미술학부 학생회장이 참석했다.
감특위의 감사 준비 과정에서 미술학부의 수고비 지급 관행은 2016년도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도에 미술학부는 예술대의 ‘동국리더장학’을 일부 분배받아 집행부 및 방장들의 수고비로 지급했다. 하지만 2017년도부터 예술대 ‘동국리더장학’을 분배받지 못하자 학생회비로 부학생회장과 집행부 및 방장들의 수고비를 지급했다. 이에 17년도 미술학부 학생회장은 특별감사에서 “학생회비로 학생회 임원 및 방장들의 수고비를 지급했으면 안 됐던 것인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잘못된 일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그때 가볍게 생각했었고 지금 굉장히 후회 중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 미술학부 학생회장은 작년 예술대 대의원장으로 2017년도 미술학부 감사를 진행했었다. 작년 감사에서 이 사안을 넘어가게 된 경위를 “예술대 대의원장을 지내며 학생회비는 학생 활동을 제외하고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넓은 의미로 유권해석을 해 (학생회비로 수고비를 지급하는 것이) 안되는 것인지 인지하지 못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총대의원장은 “미술학부 전체 학우들에게 어떤 맥락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모든 사실관계가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후에 나올 결과 공고와 권고 사항이 강제력은 없지만, 시정이 이뤄져 이 부분에 대해 많은 학우에게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특별감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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