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후보생 합숙 훈련 기간 중 사고 … 명예 졸업에는 선무부원들의 남모를 노력도 숨어있어

▲지난 23일, 故부나영(법학12) 씨의 명예 졸업장을 그의 모친이 대신 수여받고 있다.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친구였어요” 故부나영(법학12)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잊지 못할 사람으로 남아있었다.

지난 23일, 경찰간부후보생 합숙 훈련 기간 중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부 씨에게 명예 졸업장이 수여됐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부 씨를 대신해 그의 모친이 자리했다.

부 씨는 경찰 간부를 목표로 학업에 열중했을 뿐만 아니라 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실제 4점대의 우수한 학점을 유지했고 태권도 동아리 ‘선무부’에서도 훈련부장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경찰간부후보시험에 합격했고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합숙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월 31일, 수상인명구조훈련을 마치고 개인 연습을 하던 부 씨는 수심 3m 아래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경찰 측은 故부나영 씨를 경위로 추서했다.

학교 측은 ▲고인은 한 사람의 국민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인명구조 실력을 향상하고자 노력했을 것 ▲선무부에서 활동하며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등 학교의 이름을 알리는데 큰 노력을 함 ▲고인이 사망하지 않았다면 훌륭한 경찰 간부가 되어 모교의 이름을 드높였을 것을 이유로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부 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부 씨의 명예 졸업은 선무부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무부원들은 법과대학 교학팀에 부 씨의 명예 졸업을 요청했고, 이에 필요한 서류를 대신 제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부 씨의 명예 졸업이 확정된 후, 선무부원 송주원(법학08) 씨는 “고인이 살아서 졸업식에 참석해 부원들의 축하를 직접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송 씨는 “누구보다도 나영이가 얼마나 힘들게 공부하고 운동해서 경찰간부시험에 합격했는지, 동국대학교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 잘 안다”며 “이렇게라도 졸업장을 받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부원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선무부원들은 개인적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부 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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