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에 필요한 최소 인원 없어 안건 논의 못 해 … 주요 안건인 ‘총장선출 관련 TF팀 체제안’ 논의 도중 폐회 선언

▲'2018년도 하반기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에서 심의 및 의결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도 하반기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와 ‘2018년도 하반기 대의원 총회(이하 대의원총회)’가 학생대표자들의 과반수 부족으로 폐회됐다.

 

주요 안건 논의는 허공 속으로

지난 10일에 열린 전학대회는 전체 학생대표자 정원 92명 중 47명의 참석으로 개회됐다.
첫 번째 안건은 법과대 학회장들의 의결권 부여를 결정하는 사안이었다. 이는 1시간가량의 논의 끝에 의결돼, 전체 학생대표자 수는 92명에서 97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의결 정족수는 49명이 됐다. 정족수는 안건 의결에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전체 학생대표자의 과반수를 의미한다. 하지만 정작 법과대 학회장 5명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결국 늘어난 정족수는 전학대회 안건 의결 진행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두 번째로 ‘총학생회 국별 사업계획 심의 및 집행부서장 인준’이 의결됐다. 하지만 가장 많은 논의가 필요했던 안건인 ‘총장선출 관련 TF팀 체제안 관련 논의’는 마지막 순서로 진행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 대표자들의 자리 이탈률이 늘었고, 결국 39명만 남아 이 논의는 끝을 맺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안건 논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전학대회 부의장 송수훈(화공생물13) 부총학생회장은 “TF팀 성과보고와 방향 논의를 한꺼번에 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총학생회운영위원회(이하 총운위)에서 충분히 회의한 후 결정한 순서”라고 밝혔다. 


TF팀 체제안 관련 논의에서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과 총운위 산하로 TF팀을 운영하자는 의견이 대립했다. 김정도(경영12) 총학생회장은 “모두가 총장직선제를 원하지만 기존 운영 체제로 가면 추진에 있어 속도가 느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진호(정치외교14)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은 “총운위원들의 생각으로 총장직선제에 관한 사안을 손쉽게 뒤집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인원 부족으로 전학대회가 폐회되면서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했다. 결국 현재 TF팀은 체제안 논의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과대표도 대의원 총회 몰라

지난 11일에 열린 ‘2018년도 하반기 대의원 총회’에는 전체 대의원 204명 중 32명만이 참석했다. 의결을 위해서는 정족수 1/3을 채워야 하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해 대의원 총회는 폐회됐다. 대의원 총회에서 예정됐던 안건으로는 ▲학과 회계 자료 공개 구체화 ▲재정시행세칙 적용 범위 확대 ▲계좌 운용 ▲징계 강화 ▲감사 시행의 구체적 기준 강화 등 총 9개가 있었다. 현재 세칙 중 모호한 부분을 개선하거나 학과 학생회 투명성 향상을 위한 안건이 주를 이뤘지만 논의되지 못했다.


대의원 총회의 저조한 참석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사회과학대학 소속 대의원들은 대의원 총회가 열리는 사실을 당일에 공지 받았다. 또한 학년별 과대표가 대의원이라는 것을 몰랐던 과대표들도 적지 않다. 실제 과대표를 맡고 있는 A 씨는 “과대표가 대의원인지 몰랐다”며 “같은 과 과대표들도 이를 인지하지 못해서 불참했다”고 전했다.

한편, 차기 대의원 총회는 11월 1일에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