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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부터 심야까지 영화관 알바생의 하루

기사승인 [1602호]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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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엄재식 기자.

 야간 알바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24시는 평범한 학생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간다. 그들은 모두가 잠든 시간에 일을 하고, 학업과 일을 병행해 일상의 여유조차 누리지 못한다. 야간 알바생들의 일상을 우리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이다빈 씨의 하루를 통해 살펴보자.
월요일 오전 8시, 야간 알바를 하느라 네 시간도 자지 못한 이 씨는 뻐근한 몸을 일으켜 등교 준비를 한다. 그는 멍한 정신을 세수로 애써 깨운다. 그는 “알바를 한 날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기도 힘겹다”고 전했다. 야간 알바를 시작하고 나서 등교하기 쉬웠던 날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비를 벌어 쓰는 상황에서 야간 수당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9시, 여전히 반쯤 감겨있는 눈으로 집을 나섰다. 12월의 시린 바람은 이 씨를 더욱 지치게 만든다. 그는 수원에서 사당까지 가는 동안 잠시 눈을 붙인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버스가 불편한 줄도 모르고 잠에 취한다. 사당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한 그는 “벌써 하루의 체력을 모두 소진했다”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11시, 학교에 도착해 수업을 듣던 그의 고개가 점점 떨궈졌다. 버스에서 잠을 보충했지만 이 씨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자도 자도 잠이 온다”며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쏟아지는 잠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2시 10분, 수업이 끝난 이 씨는 곧바로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나온 그의 손에는 샌드위치와 음료수가 들려있었다. 이 씨는 “바로 다음 수업이 있어서 제대로 식사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급하게 끼니를 해결한 뒤, 그는 다시 강의실로 이동했다.
15시, 모든 수업이 끝났다. 다시 사당에서 수원까지 가는 길은 꽤나 멀게 느껴졌다. 17시경 그는 알바 하는 영화관 근처에서 내렸다. 한 카페에 도착한 그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르면 이동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게 된다”며 “카페에서 과제나 시험공부를 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20시, 과제를 끝마치고 알바장소에 도착했다. 그가 일하는 영화관에서는 상영관 관리, 매점, 매표의 세 가지 업무를 매일 번갈아 배정한다. 오늘 이 씨의 업무는 매표였다. 그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고 모두 힘들다”며 “상영관 관리는 손님이 몰릴 때 혼자 쓰레기를 치우기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매점은 주문을 쉬지 않고 받는 동시에 물건을 채우고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며 “매표 역시 대기 손님이 없을 때가 드물고 몸은 조금 편할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가장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새벽 3시, 이 씨의 하루 일과가 모두 마무리됐다. 영화관 업무의 특성상 상영 영화에 따라 마감하는 시간은 매일 달라진다. 그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교통비로 3000원을 지급받지만, 야간 할증이 붙은 택시비를 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오늘은 수업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일찍 집에 들어간다”며 “수업이 없는 날은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알바 하는 친구들과 밤을 새우고 첫차를 탄다”고 전했다. 집에 도착해 씻고 잘 준비를 하면 4시 30분이 된다. 3시간 반 동안 쪽잠을 잔 그는 또다시 8시에 일어나 하루를 반복한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쁜 일상은 비단 이다빈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많은 청춘들이 평범한 일상과 생계유지를 위한 아르바이트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 이제 막 빛을 내기 시작한 청춘들의 여정에 짐을 덜어줘야 하지 않을까?

박보경 기자, 김수아 수습기자 dgupress@dongguk.edu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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