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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에서 찾은 기성언론의 나아길 길

기사승인 [1603호]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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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민석 기자.

요즘 일반 직장인부터 이름이 잘 알려진 유명 정치인까지 1인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 유튜버 ‘김가을’씨가 올린 브이로그의 조회 수가 11만을 넘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시민 작가, 홍준표 전 지사까지 유튜브 채널을 열며 폭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기성 언론은 시청률은 물론 신뢰도까지 하락하는 추세다. 1인 미디어와 기성언론의 위상이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1인 미디어 열풍, 기울어가는 기성언론

1인 미디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최근 2년 동안 개인용 방송 장비 제품 매출은 5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도 유튜브 등 외국 플랫폼의 습격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매출이 39.9%나 상승했다. 또한 본지가 대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89.3%가 1인 미디어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이러한 1인 미디어의 열풍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까? 1인 미디어를 시청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50.4%는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인해 다양한 플랫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로 ‘높은 접근성’을 뽑았다. 다음으로 ‘다양한 콘텐츠’(37.8%), ‘원활한 소통’(9.6%)이 그 뒤를 이었다. 패션부터 먹방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며,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그들의 흥미를 끌었다.
1인 미디어가 급격한 성장을 보이는 와중에 기성언론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2018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뉴스 신뢰도는 37개국 중 꼴찌다. 특히 공영방송의 신뢰도 추락이 두드러진다. 2018년도 시사저널의 조사에 따르면 KBS와 MBC 모두 영향력, 열독률, 신뢰도 면에서 지난 3년간 하락하는 추세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공영방송의 몰락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공영방송은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방송이자 진실과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방송이며 한 국가의 저널리즘의 수준”이라며 신뢰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는 것일까? 우리대학 김용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기성언론 신뢰도 하락의 외부요인으로 정치권력의 개입을, 내부요인으로는 오보 등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잘못된 저널리즘 관행을 꼽았다. 본지의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기성언론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28.4%가 ‘기성언론이 객관적이지 않다(편파적이다)’고 답했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가짜뉴스

급속도로 성장한 1인 미디어 역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부작용에는 특히 가짜뉴스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는 1인 미디어에 얼마나 확산돼있는 걸까?
본지 설문조사에서는 1인 미디어의 단점으로 ‘가짜뉴스’를 지적한 응답(35.6%)이 제일 많았다. 이렇듯 가짜뉴스는 1인 미디어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인 미디어의 자유로운 업로드 특성상 명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주장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세대 바른ICT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뉴스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성인 1312명 중 88%가 ‘가짜뉴스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한 60.6%는 ‘가짜뉴스를 직접 봤다’고 답했다. 또한 대학생 류 씨(21)는 1인 미디어의 가짜뉴스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들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채 쏟아져 사안 판단이 어렵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가짜뉴스가 정치권을 강타했다. ‘대법원장의 반란! 문재인의 구속?’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조회 수 34만을 기록한 채널 ‘신의한수’도 위와 같은 사례다. 1인 미디어에 수많은 가짜뉴스가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것일까? 김 교수는 “외국에서는 경제적 수익을 얻기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정치적 목적이 그 주된 이유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이어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와 같은 현상이 가짜 뉴스를 끊임없이 생산하게 하는 구조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짜뉴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김 교수는 해결책으로 기성언론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언론사들이 단순한 뉴스 제작을 넘어 ‘팩트체크 저널리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러한 방법이 저널리즘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자 기성언론이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 사례로서 시사저널의 2018년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JTBC에 대해 김 교수는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 등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재도약을 꿈꾸는 기성언론

최근 우리나라 언론사들도 ‘팩트체크 저널리즘’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팩트체크 연구소’에는 27개 언론사가 협업해 팩트체크를 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을 초월한 다양한 언론사들이 참여 중이며, 기사에 드러난 주장이나 루머 등을 각 언론사가 개별적으로 확인한다. 확인이 완료된 기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에 올라오며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
기성언론은 최근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뿐만이 아니라 시청층을 넓히기 위해 디지털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본지 설문조사에서는 기성언론을 시청하지 않는 이유로 ‘재미없다’, ‘딱딱하다’, ‘지루하다’ 등의 답변도 많았다. 기존의 보도방식은 젊은 층을 사로잡기에 구시대적이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 역시 새로운 포맷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JTBC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기존에 볼 수 없던 리포팅 방식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을 넘어 5~60대까지 적극적으로 1인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기성언론도 이를 공략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은 SBS다. ‘스브스뉴스’, ‘모비딕’, ‘비디오머그’는 젊은 층에는 이미 친숙한 브랜드다. 세 개 브랜드의 유튜브 구독자 수의 도합은 거의 100만 명에 달한다. 주로 기존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쉽고 재미있게 뉴스를 해설하는 형식이다. MBC도 ‘14F’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젊은 시청자 층에게 다가가고 있다.

수용자로서 우리의 자세

미디어 환경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해지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수용 태도 또한 중요하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완벽하게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사는 있을 수 없다”며 대학생들에게 “불확실한 많은 정보들이 생겨나더라도 여전히 이슈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수용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결국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도록 노력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열쇠다.

이민석·선민지 기자 dgupress@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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