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이사회는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추천한 윤성이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를 우리대학 제19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총추위는 제19대 총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총장 후보대상자 공개토론회’(이하 토론회)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절차를 마련했다. 토론회는 임의로 하나의 질문을 뽑아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후보대상자가 답하면 다른 후보대상자 2인이 추가적인 주장을 개진했다. 직접적인 반박은 드물었다. 토론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질문을 미리 받은 탓에 방청객의 개입도 어려웠다. 일반적인 토론회의 모습은 아니었다.


우리대학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제18대 총장선출에서도 나타났던 갈등은 지난 4년간 꼬리표처럼 총장을 따라다녔다. 당연한 결과다. 총추위가 후보 검증과정에서 학내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장직선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선제는 총장이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직접 수렴토록 만든다. 하지만 본질은 따로 있다. 총추위 방식으로 선출된 총장이 학내구성원 간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대학은 서로의 간극을 메울 소통과 합의가 절실하다. 학내구성원 간의 다툼이 잦아질수록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한 단합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윤 총장은 “선거가 끝난 지금의 시점에서는 이해관계에 얽힌 이러한 갈등은 모두 내려놓고 다 같이 우리대학 발전이라는 가치에 하나가 돼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총장 직속 소통 및 공감팀’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방식대로 뽑힌 총장이기에 학내구성원의 합의를 마련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학내구성원 모두가 함께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여러 숙환을 정리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다. 앞서 윤 총장이 밝힌 듯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엉켜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느리더라도 합의된 결과를 산출해야한다는 점이다. 윤 총장은 ‘감사·배려·존중’이라는 덕목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고 언급했다. 윤 총장은 하나의 덕목을 더 새길 필요가 있다. 바로 ‘합의’다. 우리대학은 배려와 존중을 통한 ‘합의’를 원칙으로 두고 소통을 이어가야한다. 이야말로 우리대학의 경쟁력을 위한 최고의 동력이다. 윤성이 신임 총장이 하나 된 우리대학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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