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설립된 지 113년이 됐다. 우리대학의 흔적은 우리나라 역사 속 곳곳에 묻어있다. 우리대학은 항일운동의 중심지라는 이유로 폐교되기도 했고 4·19 혁명 당시 학생들은 선봉에서 민주주의를 외치기도 했다. 우리대학은 이처럼 우리나라와 함께 숨 쉬고 발전해왔다. 우리대학은 앞으로도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야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우리대학 앞에 놓인 길은 가시밭길이다. 출생률 감소로 학령인구가 적어져 학생 수는 앞으로도 줄 것이다. 이는 재정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또한 최저임금 증가와 강사법의 통과도 대학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 원활한 대학운영을 위한 직원고용이 어려워지고 대학의 강의 불안정성도 커졌다. 이 탓에 요즘 대학들은 교육부의 지원 사업을 따내느냐 마느냐에 희비가 엇갈린다.


대학이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교육부는 특정한 지표를 통해 대학을 평가하고 대학은 이 지표를 통해 학부, 학과를 평가한다. 취업률, 고시 합격률 등을 포함한 각종 지표들이 각 대학의 수준을 상징하고 우리 사회는 이 위계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 것처럼 보인다. 대학과 사회 그리고 학생이 모두 평가에 갇힌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대학에게 교육적 철학 정립과 학문발전의 소명만을 요구하는 행위는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


우리대학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대학은 지금까지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작년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평가받고 최근 링크사업부터 평생교육 지원사업까지 다양한 교육부 지원사업들을 따냈다. 하지만  여기에만 안주할 수는 없다. 대학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동력을 통해 빠르게 달려가야 한다.


윤성이 총장은 이를 위한 새로운 동력을 발표했다. 5월 2일 윤 총장은 우리대학 113주년 개교기념식에서 ‘에너자이즈 동국(Energize Dongguk)’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윤 총장은 ‘공헌으로 존경받는 글로벌 동국’을 비전으로 내세워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대학이 국내 대학가에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라 국제 대학가에 퍼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당찬 다짐을 담고 있다. 앞으로 변하게 될 우리대학의 역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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