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오희옥 지사 문안
오 지사, 현재 유일한 여성 독립운동가
“역사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처신하길”

▲경찰행정학과 총동문회와 재학생들이 105주년 3·1절을 맞이해 오희옥 지사를 방문했다 (사진=최은서 기자.)
▲경찰행정학과 총동문회와 재학생들이 105주년 3·1절을 맞이해 오희옥 지사를 방문했다 (사진=최은서 기자.)

지난 26일, 3·1절 105주년을 맞이해 경찰행정학과 총동문회와 재학생 대표들은 우리대학 김흥태(경행 83) 동문의 모친인 오희옥 지사 병문안을 위해 서울중앙보훈병원을 방문했다. 이날 경찰행정학과 동문들과 재학생들은 오희옥 지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옛 애국가를 부르는 오희옥 지사 (사진제공=김흥태 동문.)
▲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옛 애국가를 부르는 오희옥 지사 (사진제공=김흥태 동문.)

오희옥 지사는 현재 유일하게 생존한 여성 독립운동가이다. 오 지사는 1926년 만주에서 태어나 14세부터 독립운동을 하던 가족을 따라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오 지사는 중국 청년들과 합작해 반일사상에 대한 계몽으로 연극, 노래, 춤 등을 공연하는 항일예술공연활동을 해 왔으며 공연 수익은 항일 전쟁 자금에 보탰다. 또한 당시 성인에 비해 일본군의 의심을 덜 받는 10대 소녀였던 오 지사는 광복군에게 편지를 직접 전달하거나 일본군을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하는 등 군사정보수집에 힘썼다. 그는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초모활동과 여러 항일선전활동에도 참여하며 우리나라가 광복에 이를 수 있도록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 오 지사는 어린 독립운동가로서 두려웠던 순간이 많았지만 본인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매번 두려움을 스스로 떨쳐내고 광복을 향해 나아갔다.

많은 애국지사들의 노력으로 광복을 맞이한 후에도 오 지사의 애국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오희옥 지사는 광복 이후 38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며 학생들에게 독립 정신 및 나라사랑 정신을 열정적으로 전했다. 교직생활을 마치고 나선 각종 보훈행사에 참여해 여러 사람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와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알렸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오 지사의 독립운동 공적을 높이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또한 그는 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받아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부르던 옛 애국가를 담담하게 불러 경축식에 참여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현재 오 지사는 2018년 노환과 뇌경색으로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6년째 투병생활 중이다.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서예를 관람하는 김흥태 동문과 오희옥 지사의 모습 (사진제공=김흥태 동문.)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서예를 관람하는 김흥태 동문과 오희옥 지사의 모습 (사진제공=김흥태 동문.)

김 동문은 “어머니께선 ‘조국은 우리의 모든 것’이라며 늘 나라사랑을 외치셨다”며 “독립운동을 특별한 일이 아닌 나라 잃은 국민의 당연지사로 여기셨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서훈 준비를 도우면서 처음으로 어머니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을 정도로 평소 본인의 독립운동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으셨다”며 “억압적인 시대에서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히 여기고 독립운동하셨던 어머님을 매우 존경한다”고 밝혔다.

경찰행정학과 박제민(경행 22) 학생회장은 “김흥태 선배님께 오희옥 지사님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오희옥 지사님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 고생해 주신 몇 남지 않은 애국지사분들이 조명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투병 중인 오희옥 지사 (사진제공=김흥태 동문.)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투병 중인 오희옥 지사 (사진제공=김흥태 동문.)

광복을 맞이한 지 어느덧 79년이 지났다. 김 동문은 “현재 생존해 계신 독립운동가분들이 몇 분 안 계신다”며 “사회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에 예우를 표하고 국가는 끝까지 애국지사분들을 책임지고 보살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희옥 지사는 “역사를 인식하면서 지금 나의 행동이 역사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처신하자”고 후세들에게 늘 말하곤 했다. 김 동문은 “우리대학 후배들뿐만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지키고 보호하고자 하는 인식을 가지길 바란다”며 오 지사의 뜻을 대신 전했다. 

 

* 오희옥 지사 약력

⁃ 1927 중국 지린성 액목현 출생

⁃ 1939 중국 유주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입대

⁃ 1941 광복군 제5지대 편입

⁃ 1944 한국 독립당 당원 활동

⁃ 1990 건국훈장 애족장 수여

⁃ 1991 대한민국 목련장 수여

⁃ 2019 책 마지막 증언 발간

⁃ 우리대학 김흥태(경행 83) 동문의 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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